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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공포

[소설 속 탐구] 걷는 망자 속 요괴들 제1화

by 모듬튀김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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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망자의 배경이 쇼와 시대(1926년 ~ 1989년) 중반인 것에 더불어 작중 이야기에 주석으로 간략하게 설명된 각종 요괴들이 나와 번역본을 읽는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는데, 나 역시도 몇가지 궁금증이 생긴 겸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돕기 위해 작중에 등장하지만 주석으로 간략하게 설명이 담긴 각종 요괴들, 건축 양식 그리고 기타 객체들에 대해 사진과 설명을 남겨두고자 한다.

 

에비스(えびす, 恵比寿)

출처: Wikipedia Japan, By Daderot , 저작권: CC0

 

에비스 신은 칠복신(복을 가져다 준다는 일곱 신) 중 하나로, 에비스 맥주의 마스코트가 바로 이 에비스 신이다. 한 손에는 낚시대, 다른 손에는 도미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상업과 풍요, 어업의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매우 인기 있는 신으로, 특히 상업적 번영과 수확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 어업의 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일본의 일부 어촌에서는 돌고래(イルカ), 고래(クジラ), 고래상어(ジンベエザメ) 등을 에비스라고 부르며 여전히 어업신으로 모시는 지역이 다수 있다고 한다.

 

신사의 배전 (拝殿(はいでん))

八幡神社拝殿 秦野市.jpg
출처: Wikipedia Japan, By 粟山, 저작권: CC 表示-継承 4.0

일본어로는 하이덴이라고 하는 배전은 본전 앞에 있어 참배자가 배례를 하는 건물이라고 책에 소개되어 있다. 일본에 방문해보거나, 일본 드라마 등을 보면 종이 달려 있고 앞에 돈을 넣을 수 있는 공물함이 있는 장소가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신사에서 참배를 드리는 배전이다.

보통 두 번 반절을 하고, 두번 박수를 친 후, 기도를 하고, 한 번 더 반절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을 배례라고 한다.

본전은 보통 신이 모셔져 있어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숨겨져 있는데, 이 본전이 배전의 역할을 하는 곳도 있는 지 일본의 웹사이트 일부에서는 본전에서 참배를 한다고 소개되어 있는 곳도 있다.

 

오마가토키(逢魔時(おうまがとき))

 

SekienOmagatoki.jpg
출처: Wikipedia Japan, By Toriyama Sekien (鳥山石燕, Japanese, *1712, †1788)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첨부한 이미지는 오마가토키에 실체화하려는 요괴들을 나타낸 그림이다. 오마가토키란, 낮과 밤이 바뀌는 해질녘 혹은 황혼의 시간대를 일컫는데, 한자를 그대로 직역하면 마귀를 만나는 시간이란 뜻으로 말 그대로 악마나 요괴를 만나기 쉬운 시간대를 뜻한다. 일본에서는 오후 6시경을 뜻한다.

옛날부터 이세계와 현실을 잇는 시간의 경계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간에 마물이나 요괴가 꿈틀거리기 시작해 재앙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의 민속학자 야나기타 구니오는 황혼의 시간대를 가리켜 "황혼에 집 밖에 나가 있는 여자나 아이는 자주 행방불명된다."고 언급했다.(토노모노가타리 8화, 『遠野物語』8話)

현대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말이라고 하니 실제 사용은 하지 말자.

 

우미보즈(海坊主)

SayoshigureUmibozu.jpg
출처: 龍谷大学図書館 貴重資料画像データベース(1차 출처) &  Wikipedia Japan, By 速水春暁斎, 저작권: CC 表示 4.0 via Wikimedia Commons

직역하면 바다의 민머리. 바다에 사는 요괴를 의미한다. 주로 야간에 나타나며, 온화했던 해수면 위에 검은 민머리의 거인이 갑자기 나타나 배를 파괴한다고 한다. 그 크기는 수십미터에 작은 것까지 다양한 것이 있다고 전해진다. 온화한 해수면에서 나타나는 점, 크기가 각각 다른 점으로 볼 때 뭉게구름이나 큰 파도의 자연현상 혹은 큰 바다생물(고래 같은 것이 심야에 머리를 내밀면 민머리의 거인으로 보이지 않았을까?)을 본 것을 오인한 가능성도 지적된다고 한다.

 

토템폴(Totem pole)

 

Totem RMBC 1.jpg
출처: Wikipedia, By H at English Wikipedia,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캐나다 서부, 미국 북서부에서 주로 발견되는 기념비로 북서부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조각품들이다. 한국의 장승과 비슷하다. 장승은 신앙적 성격이 강한 반면에 미국의 토템폴들은 반인반수같은 초자연적 존재, 썬더버드라 불리우는 천둥새 등의 신화적 존재, 혹은 영적 존재들의 표현 이외에도 가족 전승, 문화적으로 중요한 동물이나 사람, 역사적 사건들도 표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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